청소년 독서회 ‘십시일반’회원 창원여중 2학년 문주연

문화는 서로 다른 생활을 하면서 갖게되는 생활의 양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후나 풍습, 사는 환경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른 문화를 가질 수밖에 없다. 창원다문화어린이도서관에서 독서회 활동을 하면서 나는 문화의 차이와 다름을 극복하는 방식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보다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반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문화도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인권을 말살하고 억압하는 것은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을 갖다 붙인다 해도 정당화 될 수 는 없으리라 본다.

이번 달 도서인 ‘큰 발 중국 아가씨는 중국의 전통 풍습인 전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며나간다. 아이린이라는 다섯 살 여자아이는 부모님께서 약혼자를 정해 놓았다. 약혼자의 이름은 한웨이이다. 하지만 아이린이 전족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파혼을 하게 된다. 아이린이 전족을 거부한 이유는 둘째언니가 전족에 대해 말해주고 전족한 자신의 발을 아이린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언니의 발을 본 아이린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려서부터 꽁꽁 싸매서 뭉그러지다시피 한 발, 너무 작아서 제대로 걸음도 걸을 수 없이 뒤뚱거리는 모습을 보며 아이린은 결코 자신은 그런 모습으로 살지 않으리라고 결심했을 것이다.

어머니는 파혼 당한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아버지는 아이린을 학교에 보내어 교육을 시키려고 하였다. 그러자 큰 아버지는 전족도 하지 않고 여자아이가 학교까지 가서 매우 화가 났다. 하지만 아이린은 열심히 공부하였고 쉬에옌이라는 단짝 친구도 사귀었다.

하지만 운명의 가혹한 시험이 시작되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말았다. 그래서 아이린은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길버슨 선생님께 개인 교습을 받다 얼마 뒤, 자신이 자라던 집을 나와 워너 선교사부부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자녀를 돌보는 역할을 한다. 아이린은 보모로 살면서 동양인과 서양인의 문화 차이를 경험한다. 그리고 3년이 흘러 워너씨부부는 미국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아이린도 같이 가게 된다. 미국으로 가는 배 안에서 제임스 추를 만났는데 그곳에서 식당을 운영한다고 하였다. 아이린은 매주 차이나타운에 장을 보러 가는 데 마침내 제임스와 만난다.

워너씨 부부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아이린은 제임스와 결혼을 약속했기 때문에 미국에 남겠다고 한다. 그녀는 발을 꽁꽁 싸매고 고통받기보다 스스로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 것이다. 아이린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싫은 것은 명백히 싫다고 하고 전족을 거부하는 아이린이 대단하다.

중국에서 여자만 전족을 지키는 것은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없어져서 다행이다.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짓밟는 행위는 어떤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것이 이 책을 통해 내가 깨달은 교훈이다. 혹시 현대에도 또 다른 전족이 우리의 자유로운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늘 각성한 마음으로 살아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