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삶의 휴식와 같은 여름역사문화캠프를 마치고
자원봉사활동가 하홍란
경남이주민센터 여름역사문화캠프와의 인연도 벌써 4년째에 접어든다. 처음 시작은 직장에서 일본과 키르키스탄에서 온 유학생들을 보살피는 업무를 맡으면서 국제이해교육과 다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김해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다사랑교육센터를 운영하시는 선생님의 소개로 경남이주민센터 여름역사문화캠프와의 인연도 시작되었다.
2012년도 처음 남해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다문화가정팀을 배정 받았었다. 그때 필리핀 엄마품에 안겨 너무 작고 정말 귀여운 인형 같았던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를 들어간다니 아이들은 정말 성큼성큼 자라고 그만큼 세월은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그 당시 유니폼을 입고 어린이 합창단에서 천사와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하던 예쁜 소녀들은 이제 이국적인 외모로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어여쁜 숙녀들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한국 학교생활을 적응하지 못해서 엄마의 나라 필리핀으로 갔다가 그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해서 다시 돌아온 아이가 있어가 있어서 참 마음이 무거웠었다. 너무도 넉살이 좋고 붙임성도 좋아 자원봉사자 형들과 누나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었는데 그 성격좋고 활발한 아이의 웃음 뒤에 무엇인지 모르는 불안함과 힘겨운 고뇌를 위로하고 해결해 줄 수 없어서 그 당시에는 많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처음 참가한 2012년도의 여름캠프때만 해도 자원봉사자들은 40명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자원봉사자들은 줄어들었고 올해는 10여명 남짓했다. 그리고 남해, 사천, 거제도를 거치면서 행사의 규모도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자세히는 몰라도 재정이나 운영상의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다문화 가정도 늘어났지만 이주 노동자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들 나름대로 가족을 위해 코리아드림을 꿈꾸고 오로지 가족과 그들 국가의 미래를 위해 힘든 타국생활을 마다하지 않고 생활을 해 왔지만 나름 현실은 녹녹하지가 않았을 것이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지만 가족을 위해 고향을 떠나 고된 노동과 타국에서의 낯선 문화를 적응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 그리고 언어적 소통들이 무엇보다도 힘들었을 것이다.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그리운 그들에게 경남이주민센터의 여름역사문화캠프는 고달픈 그들의 일상을 위로해 주고 각종 상담과 같은 나라의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자원봉사자들의 자세들이다.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이 20대초중반의 대학생들로 구성이 되어졌다. 우리의 젊은 청년들이 몸소 타국에서 온 사람들을 위해 더운 여름날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그들이 소속된 나라들을 위해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이 너무 대견스러웠다. 늘 즐거운 표정으로 그들과 어울어져 또하나의 대한민국을 위해 화합하고자 하는 모습이 우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 내심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대부분 같이 동참하면서 즐겼던 것 같다. 지친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타국에서의 힘든 생활을 잊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같이 어울려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건 아마도 행사를 기획한 실무진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일 것이다. 행사는 정말 잘 진행해야 무조건 본전이다 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라가 다르고 문화, 언어가 모두 다른 300명~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서 행사를 진행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은 일이다.
한참 성수기인 휴가철에 이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만한 시설을 찾는 것에서부터 실무진들의 고뇌가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전이다.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인데 행여나 다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몸이 전부인 그들에게. 또한, 각 나라별로 종교를 고려한 음식준비와 식중독의 위험등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사항에서 나라별 장기자랑과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체육경기,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 탐방까지 모두 기획하고 무리없이 진행해온 실무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없었다면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휴식 같은 행사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자원봉사자들도 10여명 남짓하여 너무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들을 했는데 모두 너무 열심히 활동해 줘서 고마웠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매년 이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주신 경남이주민센터 관계자와 실무진들에게 정말 고생많았다는 말도 꼭 전하고 싶고 저에게도 봉사할수 있는 이런 멋진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올해 내가 맡은 네팔 친구들 “누나, 누나”하면서 잘 따라준 그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